시, 가사 25

나의 하루

나의 하루 - 이우길 - 들에 나가지 않아도 신록의 봄이 마음에 들어차고 산에 오르지 않아도 솔바람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교원 아파트에서 아침을 엽니다. 내 비록 친구 교사들을 한번에 불러 모을 넓은 방은 없지만 그들을 향한 마음으로 짓는 집은 부서져도 좋을 행복의 집입니다. 어린 시절의 그리움은 돌이 되어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그리움이 때로는 빛깔마다 살아서 출렁입니다. 처음엔 낯설었던 교원아파트의 외로움도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높이 떠도는 외로움은 때론 비가 되어 처마 끝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봄에는 냉이 달래가 지천으로 널려있고 여름에는「천지갑산」계곡의 골부리탕 맛이 굉장합니다. 늦가을엔 찬이슬 맞아 떨어진 사과를 깨물면 잇사이로 평화가 스며듭니다. 쑥처럼 ..

그 사람도 내가 믿는 주님을

나는 지금 지난 금요일에 오신 도둑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금 쯤오후에 할 작업을 위해서 자고 있을까. 괜히 가져왔다고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훔쳐 간 물건을 어디에다가 팔까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아니면 잘 아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 버릴까. 아니야, 내가 쓸꺼야! 하며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취미생활로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계를 카메라에 담아 남기며 내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2여년에 걸쳐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 조금씩 떼어 마련한 카메라 장비 일체를 지난 금요일 오후 6시경에 도둑께서 가져갔다. 지난 번에 오셨을 때는 교회에 들고 다니는 가방만 찢어 놓고 카메라가 방바닥에 있었는 데도 가져가지 않더니만 ..

하나님요,하나님요

우길가사 '하나님요, 하나님요' 는 계속 수정하고 가필되어 “구약부문, 신약부문, 천국부문, 지옥부문”으로 이어집니다. 전부 읽는데 38분 소요됩니다. 하나님요, 하나님요 (구약부문) 먼먼옛날 아주옛날 지구상에 사람없고 동식물도 없을때에 우리주님 하나님이 그의선한 뜻을따라 일월성신 만드시고 식물동물 만드신후 마지막날 만드신이 우리조상 아담일세 혼자사는 아담에게 사랑스런 배필주사 우리조상 우리어미 그의이름 하와일세 하나님이 주신동산 에덴동산 그곳에서 천년만년 살고지고 온갖과일 먹고사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으시고 좋았더라 그런데요 하나님이 신과인간 구별위해 그의선한 뜻을따라 먹지못할 과일주니 우리아는 선악괄세 그런데요 어떤사람 그걸두고 하는말이 하나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