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에 불붙여 나가 밥 짓고 소죽 끓이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온종일 밭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 밥을 지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밥 한덩이 찬물에 말아 부뚜막에 홀로 앉아 점심을 떼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얼음 깨고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김치 이파리나 먹고 고기 대가리를 뜯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프다는 자식업고 한잠 눈을 못 붙여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하며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평생 목욕탕 못가고 고무 다라이에 물 데워 목욕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꿈치 다 터져 헝겊쪼가리 밥풀 발라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