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 이우길 - 들에 나가지 않아도 신록의 봄이 마음에 들어차고 산에 오르지 않아도 솔바람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교원 아파트에서 아침을 엽니다. 내 비록 친구 교사들을 한번에 불러 모을 넓은 방은 없지만 그들을 향한 마음으로 짓는 집은 부서져도 좋을 행복의 집입니다. 어린 시절의 그리움은 돌이 되어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그리움이 때로는 빛깔마다 살아서 출렁입니다. 처음엔 낯설었던 교원아파트의 외로움도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높이 떠도는 외로움은 때론 비가 되어 처마 끝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봄에는 냉이 달래가 지천으로 널려있고 여름에는「천지갑산」계곡의 골부리탕 맛이 굉장합니다. 늦가을엔 찬이슬 맞아 떨어진 사과를 깨물면 잇사이로 평화가 스며듭니다. 쑥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