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고 난 후 여보, 이권사. 당신이 떠난 후 이 지구 시간으로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소. 당신이 가버린 이 집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단감나무 사이로 달이 보입니다. 올해는 단감 나무가 해거리를 하여 1상자 뿐이오. 가장 예쁜 단감을 찍어 보았소. 다른 사람에게 맛 보이지 못해 안타깝소. 생명 과일을 먹는 당신에게는 별 것이 아니겠지요. 그러나 당신과 함께 심은 이 땅의 소산이오. 서천 둔치 애기청소 위 언덕에 정자가 하나 세워졌소. 혼자 자전거를 타면서 당신과 함께 거닐었던 추억이 아련하오. 당신이 교회 찬양대 여행 시 남해안에서 가져온 섬꽃을 올해는 분갈이해서 여러 화분으로 만들었소. 해마다 연초록의 싹이 나올 때 당신을 생각한다오. 서울 손녀 혜원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오. 그리고 부산 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