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문호 언덕 여보, 분희 권사 생각나지요? 당신의 아들 명철이 지훈이 어릴 때 텐트와 취사 도구를 준비하여 버스타고 내려서 한참을 걸어 와서 이 보문호 언덕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보냈던 기억이 나지요? 30년 전의 일이고 개간으로 인한 지형 변화로 정확한 장소는 생각나지 않지만 사진에 보이는 중간 쯤이라 생각하오. 그때도 김영환집사가 사과밭 조성을 위해 땅을 사두었다는 소식만 들었지 개간되지 않은 그냥 들판이었소. 소나무 넘어 언덕 아래로 내려가 낚시로 납닥 고기를 잡아 매운탕 끓여 먹고 저녁에 수박을 사서 먹었던 생각이 나오. 수박이 너무커서 한꺼번에 못먹고 그 이튿날 까지 먹었던 기억도 나오. 그리고 그 날밤 하늘의 달이 너무나도 밝았던 기억이 생생하오. 그 언덕 땅을 개간하여 사과밭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