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나무의 슬픔 2 1995년 4월 5일 식목일에 임과 함께 단감나무 묘목 2그루를 심었다. 그러니까 이곳으로 이사온 후 이듬해에 심었으니 17년이 된 감나무다. 해마다 아내와 함께 감을 따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주면 아내가 아래서 받곤했다. 어쩌다 제대로 받지 못하고 깨어졌을 때 둘 다 아쉬워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던 기억이 난다. 올해도 나혼자서 쓸쓸히 감을 따서 바구니에 담는다. 감을 받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집 캐리가 거실 밖을 내다 보며 간간히 짖을 뿐이다. 작년에는 감이 너무 많이 달려 교회 목회자들에게 1박스 드리고 3아들에게 1박스씩 택배로 부치고 부산 사돈과 경주 사돈에게도 1박스씩 드리고 우리 교회구역원 3가정에 조금씩 나누어 먹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