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희권사, 어찌 그리 가버렸소.
여보, 이분희 권사! 어떻게 그렇게 가 버렸소! 한마디 말도 없이 나에게 준비 기간도 주지 않고 그렇게 가 버렸소! 당신이 가던 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소. 제일 먼저 당신이 낳은 첫 아들 '명철'이에게 알렸소. 그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말해 달라 했소. 곧 이어 두 아들에게 알렸더니 울먹이며 다시 말해 달라 했소. 타들어 가는 내마음은 아려오고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소. 여보, 분희 권사! 정말 이래도 되는거요! 당신이 가 버린 날 어떤이는 '아깝다'하고 어떤이는 아무 말 못하고 슬픔의 당사자인 내보다 더 많이 울다 갔소. 여보, 분희 권사! 살아 생전에 '여보'라고 부르는 것이 쑥스러웠고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 못했으니 내 죄가 크오. 그리고 2년전에 '경고'를 받았을 때 깨닫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