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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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셨다는 것
이것은 기적입니다.
나는 죄가 많습니다, 죄가 엄청 많습니다. 특히 들키지 않은 죄가 있습니다.
나는 성품도 좋지 않고, 죄성이 농후합니다.
나는 착하지도 않고, 남을 위해 헌신적이지도 않습니다.
성격이 과격하고, 불의를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뻐덕하면 웁니다.
내 세울 것이 하나 있다면 솔직하고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실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미리 내다 본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는 오로지 무작위적 은혜입니다.
자다가 생각해도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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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 잘 섬기는 아내를 나보다 먼저 데려가신 것
나의 아내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고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 보기 드문 진정한 크리스쳔입니다.
헌신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해 헌신적이었습니다. 나는 그의 흉내도 내지 못합니다.
그는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고, 저녁마다 '말씀기도회' 에 참석했고,
아가페 성가대, 마리아 성가대, 조가대원이었고,
노인대학교 총무였고, 유치부 부장이었습니다.
선교회 헌금위원이었고, 구역장이었습니다.
모든 교인들에게 우호적이었고,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나보다 미리 데려가신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가 갑자기 죽던 날, 모든 사람이 와서 울고 갔습니다.
이 세상 사람 중에 한 사람 택하라면, 나는 주님 이외에 나의 아내를 택합니다.
지금 그는 천국에서 생명수 강가의 황금 길을 걷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만나게 해 주십니다.
아내로서가 아니고, 천국백성으로서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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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께서 4 아들을 주셨는데 모두 주일날에 태어나게 하신 것
둘째 아들이 원인 모르게 태 중에서 사산되었습니다.
그도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4명 모두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아내를 먼저 데려가시고 나를 남겨 두신 것은
자녀의 신앙을 책임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은 신앙이 있습니다.
살아 생전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겨진 내가 식사 때마다, 자기 전에,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간구합니다.
'주신 3자녀 하나님 잘 섬기게 해 달라'고,
'엉뚱한 곳에서 우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고,
수만 번 기도 드렸습니다.
내 기도의 간구는 내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기도의 결과는 내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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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혼한 아내가 모두 6차례 무단가출을 하고, 결국 귀가하지 않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혜어진 것
재혼한 아내를 미워한 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치 않은 혈우증과 우울증에 걸려, 좋은 시절 다 보내고, 50이 훨씬 넘어 늦게 만나 결혼했는데.
자기도 감당할 수 없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한 것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바라기는 빨리 병이 회복되어 남은 인생 주안에서 행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도 하나님의 창조하셨고 그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그리움이 있습니다.
두고 간 아련한 추억이 가슴을 메이게 합니다.
중보기도를 하신 분들에게 미안하고,
금식기도한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너 버렸습니다.
강을 되돌아 건너 오는 것은 기적이외는 없습니다.
성령 충만으로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자가 되지 않고서는 이루지 못할 소망일 뿐입니다.
내 기도의 간구는 내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기도의 결과는 내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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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타교회 찬양대 지휘자가 나에게 사기쳐서 큰 돈을 잃은 것
오죽했으면 대상자로 나를 택했을까요!
처음에는 정말 속상했고, 그가 미웠습니다.
하나님을 빙자하여 사기를 쳤으니 실로 그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원초적으로 내가 하나님 앞에서 돈을 밝히고, 욕심을 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징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심심하다고 하여 나를 궁지로 몰고 갈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 없어도 생활에는 지장이 없게 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좋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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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겪는 큰 통증을 다 겪게 하시고
복부에 가로, 세로, 사선, 점으로 흔적을 남기시게 한 것
지금까지 목욕탕에서 나같은 흔적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죄를 가지고는 천국에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부에 심한 흔적이 있지만, 지옥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세월이 흘러 흔적이 희미하게 사라졌으면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흔적은 전 인류를 위한 사랑의 증표이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복부의 흔적은 죄에 대한 징계의 흔적인 동시에
죄사함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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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9 오후 3:25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