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ah
그는 야곱의 넷째 아들이며 총리 요셉의 형입니다.
유다가 세상에 태어나보니, 아버지는 한 분이신데,
어머니는 자신의 생모를 포함해 네 분이나 되었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아버지 야곱이
자신의 친 어머니인 레아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다른 어머니인 라헬만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라헬이 죽은 후로는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을 민망할 정도로 편애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다는 그릇이 크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유다는 아버지 야곱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아버지와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유다뿐만이 아니라 요셉과 베냐민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옷감에 물을 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그런 만큼 염색된 옷감은 고가였으며 구하기 어려운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이때로부터 약 1900년이 지난 로마 제국 시대의 원로원 의원들조차도 흰옷을 입었고,
황제가 보라색 염료로 염색된 옷을 입는 일이
그토록 자랑스러운 일이었다고 하니,
요셉이 살던 당시에 채색옷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하기에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비싼 채색옷을 한 벌 사오신 아버지가
열두 아들 중 요셉에게만 그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온 동네가 그 채색옷에 관한 소식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유다와 나머지 형제들은 아버지의 이러한 당황스러운 처사에 대해
이제는 이해하려는 노력조차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동생 요셉에 대한 미움만 점점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열 명의 형들이 세겜에서부터 양 떼를 이끌고 멀리 도단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채색옷을 입고 음식을 가지고 그곳에 나타났습니다.
열 명의 형들은 그 상황에서 요셉에 대한 감정을 자제하지 않았습니다.
채색옷을 벗기고 요셉을 일단 구덩이에 던저두었다가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들을 통해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미 갈기갈기 찢어버린 요셉의 채색옷에 염소의 피를 묻힌 후 아버지에게 가져다드렸습니다.
요셉이 사나운 들짐승에게 잡아먹힌 줄로 생각한 아버지의 울음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했지만,
유다와 나머지 형제들은 그런 아버지의 슬픔을 외면했습니다.
그후 아버지는 이제 라헬의 또 다른 아들 베냐민을 더욱 편애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다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가 가장 반대하던 일, 즉 가나안 여인과의 혼인을 통해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큰아들을 결혼시켰는데 그 아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해서 그만 죽고 맙니다.
관습상, 둘째 아들을 큰며느리에게 결혼시켜 큰아들의 대를 이어야 했는데
둘째 아들이 이 일을 싫어했습니다.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했기에 둘째 아들도 죽고 말았습니다.
두 아들을 잃은 유다는 마지막 남은 셋째 아들까지도
혹시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셋째 아들 셀라가 아직 장성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셀라를 며느리에게 주는 일을 자꾸만 뒤로 미루었습니다.
유다의 부인이 죽은 뒤, 유다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 여인과 함께 하루밤을 보냈는데,
그 여인은 다름 아니라 변장한 자신의 며느리 다말이었습니다.
유다는 그래서 아들인지 손자인지 하는 쌍둥이를 보게 됩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유다는 자신의 삶을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남겨진 부끄러움들이 아버지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또한 두 자식을 잃은 자신의 슬픔을 생각해보니, 요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통곡하던 아버지의 울음소리가 귓전에 되살아났습니다.
고민하면 할수록 결론은 점점 더 확실해졌습니다.
무조건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직도 여전하십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바라보는 유다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모습은 지켜만 봐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 온 유다는
가족 공동체의 화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없던 엄청남 풍년이 7년간 이어지더니,
이번엔 또 갑자기 극심한 흉년이 계속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안 인근 지역 전체에 찾아 온 흉년은 그 정도로 매우 심했고,
또 해결될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흉년이 2년째 접어들었을 때, 그토록 풍족햇던 야곱 집안의 양식거리는 모두 동이 나버렸고,
유일한 희망은 곡식이 있다는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냐민은 아버지 곁에 남고, 열 명의 형제들은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애굽에서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됩니다.
애굽의 총리라는 사람이 괜히 트집을 잡아 자신들을 스파이로 몰아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스파이로 지목받는 것은 생명의 위기를 느낄 만큼 다급한 상황입니다.
스파이의 누명을 벗고 곡식을 사서 돌아가기 위해 열 명의 형제들은
자신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샅샅이 밝혀야 했습니다.
누명이 좀 벗겨졌나 했더니, 결국 둘째 시므온을 남겨두고 떠나라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곡식을 사러 올 때는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스파이가 아닌 것을 알겠노라고 하며,
애굽의 총리는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나안에 남겨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서둘러 돌아옵니다.
그렇게 해서 급한 배고픔은 해결했는데,
애굽에서 사온 양식은 70명이나 되는 식구들에게 잠시의 위로밖에 되지 못했습니다.
애굽에서 사온 곡식은 이미 바닥났으니 양식도 사야겠고,
애굽에 볼모로 잡혀있는 시므온도 빨리 가서 구해야 할 상황인데,
아버지 야곱은 계속 베냐민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큰형 르우벤이 설득해 보았지만 헛수고 였습니다.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자신이 베냐민의 안전을 꼭 책임지겠다고 아버지께 약속했습니다.
결국 아버지 야곱이 베냐민을 붙들었던 손을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립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시므온과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라"라는 아버지의 고백 끝에
베냐민을 포함한 열 명의 형제들은 애굽을 향해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고 하는지, 설마 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유다와 형제들이 모두 총리댁에 초대를 받아
식사 대접도 융숭히 받고, 스파이의 의혹도 풀리고,
시므온도 풀려나고, 양식도 샀습니다
그래서 발걸음도 가볍게 가나안으로 되돌아 오는데,
갑자기 뒤따라온 애굽의 병사들이 본 기억도 없는 은잔을 훔쳤다고 몰아세우며
짐 수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짐들을 다 뒤지던 중,
웬 은잔이 땡그랑 소리를 내면서 베냐민 자루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베냐민은 정말 억울했지만 사정을 고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본의 아니게 자기 자루에서 은잔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형제들에게 죄인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모든 형제들은 죄인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총리 공관으로 끌려와 벌벌 떨고 있는 형제들에게 애굽의 총리는
무슨 큰 은혜라도 베풀듯이 베냐민만을 그곳에 종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형제들은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라고 합니다.
애굽의 최고 실세인 총리의 한마디는 바로 법이었습니다.
누구도 감히 이의를 달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때 죽을 각오를 하고 나선 유다가
총리에게 '감히 한 말씀만 고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총리가 화를 내며 자신이 이미 내린 명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면
유다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유다는 총리 당신의 위치가 애굽 왕과 같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목숨을 걸고라도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기회를 얻은 유다는 아버지와 베냐민의 특별한 관계를 설명하고,
자신이 베냐민 대신 종으로 남으면 안 되겠느냐는 제안을 합니다.
베냐민이 돌아가지 못하면 늙으신 아버지가 그 큰 슬픔을 이기지 못하실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러니 동생 베냐민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제 유다의 목숨은 애굽 총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유다의 말을 듣고 있던, 애굽 총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유다의 형제들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 애굽 총리가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형님들, 나는 요셉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모두들 잠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기는 한데, 어디서부터 되짚어 생각해봐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그 상황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요셉이 위로합니다.
떨고 있는 형제들에게,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면서도 웃음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유다의 공을 정확히 알아본 요셉은 유다를 안고 웁니다.
두려움에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던 베냐민도 끌어안고 웁니다.
모든 형제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그렇게 울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끌어안고 한참 울다보니, 갑자기 요셉이 너무 커 보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조금 전까지의 냉철한 총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동생 요셉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그 가정에 하나님의 돌보심과 계획하심이 있었음을
모두가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야곱이
눈물 가득한 눈으로 유다를 오랫동안 지그시 바라보며 고마워하십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살아있는 것이 기쁘고,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으며,
또한 넷째 아들 유다가 참으로 친구처럼 믿음직하고 좋았습니다.
유다의 자랑스러운 동생 요셉은 애굽 전역을 다스리는 실제적인 총리입니다.
애굽에서 바로의 핵심 정치인이며 실세인 총리 요셉 덕분에
가나안에 살고 있던 가족 70명은 풍요로운 애굽의 고센 땅에 정착해서 살게 됩니다.
국정에 바쁜 요셉은 가정의 중요한 사안들을 리더쉽 있고 그릇이 큰 유다에게 맡겼을 것입니다.
유다, 그는 요셉의 형이자 정말 좋은 친구였습니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 야곱이 열두 아들을 모두 불러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해줍니다.
물론 요셉이 가장 큰 축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유다가 진한 축복을 받습니다.
그는 애굽의 총리까지 감동시켰던 참으로 매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베냐민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존경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후 역사적으로 보면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는 서로 무척 아끼고 사랑하며 지냅니다.
유다 지파의 다윗과 베냐민 지파의 요나단이 서로 생명처럼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 이후 여로보암이 유다 지파를 반대해서 북이스라엘을 세울 때,
홀로 남은 유다 지파에 베냐민 지파가 남아 주어서 두 지파가 함께 남 유다를 유지해갔습니다.
더 멀리 신약 시대에 와서는, 유다 지파의 예수님을 베냐민 지파의 바울이 목숨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아름다운 사랑이 역사 속에 지속된 소중한 이야기들입니다.
아멘.
<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무대에 올리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성경 인물 33 스토리에서-
2019.6.3 오후 5:37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