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계림 숲에서 - 2015년 가을>
누나 예찬
I have two half sisters.
One lives in Seoul, she is the wife of a pastor.
The other lives in Daegu, she is the exhorter of a church.
I lost my mother when I was five years old and grew up under my two sisters.
My older sister was like my mother.
I used to fall asleep in my sister's arms at night.
I remember that she gave me some boiled chestnuts when I went on an elementary school picnic.
And she gave me some allowance, too.
She is generous and good at character.
She is an angel as an exhorter.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시집을 가셨는데 시집으로 보내는 떡을 내가 지게에 지고
좀 떨어진 버스정류소까지 저다 준 기억이 난다.
그리고 혼자 오면서 많이 울었다.
앞으로 누나를 보지 못한다는 설움 때문이었다.
밥도 먹지 않고 너무 많이 울어서
아버지께서는 사돈 어른께 의논하여 누나가 살고 있는 청송 ××에 가서
3일 정도 있다가 온 기억이 난다.
우리 누나는 맏아들을 낳고 뒤이어 딸을 5명 낳으셨다.
×자, ×경, ×현(분효), ×령, ×정, ×나,
이름을 외우려면 한참 걸린다.
아들 한 명 더 낳으려고 한 욕심이라고 알고 있다.
맏딸은 지금 미국 뉴욕에 선교사로 있고 다른 딸들도 모두 잘 살고 있다.
미국도 몇 번 다녀오셨다.
얼마 전 장로님 자형께서 갑자기 소천하셨다.
병원 계실 때, 비교적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떠나셨다.
내가 결혼 할 때 후견인이 되어 주셨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그리고 누나는 내가 큰 병에 걸렸을 때 밤을 세워 기도해주셨고
내가 아내를 먼저 천국으로 보내고 혼자 외로이 있을 때
나를 끔직이 생각해주셨고, 현재의 아내를 소개해 주신 분이기도 하다.
나이도 많으시고 자형을 잃은 슬픔 때문인지 요사이 무척이나 수척해 보이셨다.
기도원에서 치유하신 경험이 계시고
또 기도원에 가셔서 설교 말씀들으시고 찬송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신다.
얼마 전에 기도원에서 뵈었는데 내 생일을 기억하시고
부부가 식사 한번 하라고 돈봉투를 주셨다.
누나도 용돈이 별로 없으신 것 알고 있기에 극구 사양했으나, 누나의 마음이라 하여 하는 수 없이 받았다.
봉투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 할렐루야, ‘우길’이를 동생으로 이 땅에 보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우길’아, 영육간에 건강하여
두 내외 즐겁게 90이 될 때까지
하나님 기쁘시게 즐겁게 살기를 늘 기도할께.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야, 할렐루야! 』
나의 조부께서는 92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아버지께서는 89세에 부르심을 받았다.
나는 지금 72세이다.
나는 부모를 제대로 섬기지 못했으므로 80세는 넘기지 못할 것 같다.
80세를 사는 것도 나에게는 분에 넘치는 것이다.
작은 누나도 큰 누나 못지않게 나를 생각해주신다.
수시로 전화주시고 날 위해 기도해주신다.
작은 누나는 아들이 3명이고 맏아들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목사님이시다.
두 누나의 중보기도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나님과 두 누나를 기쁘시게 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누나가 주신 봉투의 글 -2018년 봄>
2018.4.26.(목) 오후 8:33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