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천국백성 2016. 11. 1. 12:35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누가복음 19:6) 의 뜻

 

 

위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 중 가장 난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해한 이유,

첫째  어찌하여 청지기가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그를 칭찬하였느냐는 것이고,

 둘째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삼으라" 고 했으니

 친구를 사귀는 선을 위해,

어찌 불의의 재물을 사용하는 악이 허용되느냐의 질문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본문의 불의한 청지기는 부재지주(不在地主)의 농장 관리인으로서

 주인의 허락하에 고리대금의 대부 업무를 담당한 청지기입니다.

구약성서는 고리대금을 금하고 있습니다만,

 예수 시대에는 이러한 반율법적인 고리대금이 공공연하게 성행하였고

 64년 유대전쟁이 일어났을 때

성전을 공격하여 로마인을 물리친 열심당원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성전의 문서관리실을 불태운 것인데

그곳에 고리대금문서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주석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대체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지기는 맡겨진 주인의 재산을 허비함으로써 불의를 저질렀고,

 자기 임의대로 주인에게 빚진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 줌으로써

또한 불의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중 허물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그를 칭찬했습니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이끌어낸 것은

 불의한 청지기 자신이 아니라 그의 처신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8,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에서 발견됩니다.

달리 말하면,

비록 그가 불의한 자이지만 지혜롭게 처신하여

자신의 미래의 위기를 대비했다는 점입니다.

주인은 청지기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방식을 칭찬하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청지기가 여전히 자기 관리하에 있는 재물 중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 채무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그의 미래를 위하여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불의한 청지기가 그의 주인에게 칭찬받은 것을 예로 들어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은 빚을 탕감해주고

친구를 사귀는 긍정적 교훈을 주기 위하여

제시한 인물이 하필 불의한 청지기이냐는 것입니다.

 , '도덕적인 선행을 교훈하기 위해

부도덕한 사례를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말씀은

 공동번역에는 "세속재물"로 현대인의 성경은 "세상재물"로 번역했습니다.

이는 영어성경 NIV 등의 "worldly wealth"의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비유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와 관련하여 볼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 집니다.

 부자는 살아 생전에 자신의 재물로 가난한 나사로를 구제하지 않음으로써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가 음부에 떨어지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불의의 재물(세속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그의 주인인 부자가 하지 못한 일

재물을 가지고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줌으로써(비록 이기적 동기이기는 하지만),

 그의 미래를 준비하였다는 것을 드러내 보여주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이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은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에 속하는 불의한 청지기는

비둘기처럼 순결하진 못하지만 뱀처럼 지혜롭기는 하여

 자신의 미래를 예비하였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 끝에

순결하지 못한 세상의 아들이 순결한 빛의 아들들 보다 자신의 위기를 깨닫고

미래를 예비하는 일에는 더 지혜롭다는 말씀을 통해

순결한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 보다 더 지혜롭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미래를 예비하라고 가르친 것이 아닐까요

 


이어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가 나오는 것으로 볼 때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웃을 도왔는데

부자는 도움을 청하는 나사로를 돕지 않아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교훈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2016.11.1(화) 12:25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