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5분만 왔다가 가십시오

5분만 왔다가 가십시오

천국백성 2015. 2. 2. 20:36

5분만 왔다가 가십시오

 

 

 

 

이권사,

그동안 어떻게 지내오?

이곳과 그곳은 전혀 소통이 안 되니 정말 답답하오.

아직도 내 마음 속에는 이권사가 살아 있소.

새로 온 돕는 자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

그분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 같소.

 

정석대 장로님 이 땅에 살아계셨을 때

동대 뒷산에서 등산하다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는데 날보고 혼자 살라 했소.

 나중에 천국에서 이권사를 만나면 떳떳 할거라고 했소.

 

그런데 내가 돕는 자를 택한 것은

밥하기가 싫어서도 아니요,

 빨래하기가 싫어서도 아니요,

젊은 이처럼 잠자리가 그리워서도 아니요,

하루 종일 있어도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랬소.

 내 처지가 너무 처량해서 그리했소.

 

하늘나라는 장가 시집가는 곳이 아니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곳에서의 관계는 우리가 신경 쓸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하오.

정장로님을 만나셨지요. 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이세상은 이권사가 있던대로 그대로입니다.

 몇 분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 이외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집앞에 돼지 불고기집이 생겼고

서천 언덕위에 정자가 하나 세워졌고

강변 산책로가 새로 포장된 것 뿐이오.

 

그곳에서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애들도 모두 잘 있고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고 있소.

 마음이 낙심이 되고 중요한 결정을 위해

둘째가 고향 어머니 묘소에 조그만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보고싶다고 글을 써 둔 것을 벌초할 때 보았소.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아름답게 이루어주실 것을 확신하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오.

 

이 세상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뒤섞여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

삶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해서 생활하고 있으니

천만 다행이오.

세상 사람들 모두 불쌍하오.

 

하나님께서는 사도를 통해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하셨는데

하늘의 태양을 보면 알텐데,

밤에 달을 처다보면 알텐데,

나무와 풀과 꽃을 보면 알텐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면 알텐데,

 정말 답답하오.

 

이권사와 헤어진 후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지내고 있소.

진리의 말씀이니 나의 생명을 걸만한 것이오.

그런데 말씀이 있는데 있는 줄도 모르고 가버린 사람도 있고,

말씀이 있는데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있고,

말씀을 읽기는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고,

말씀을 읽기는 읽었는데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소,

어찌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있겠소만은

그래도 알만큼은 알아야 될 것 같소.

 그래서 말씀이 쓰여진 글자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 아니겠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그분을 만나 바른 관계를 맺고

그 분과 영생하는 것이라 확신하오.

재산, 건강 등은 부수적인 것이오.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믿음에 철저한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병에 시달려 죽은 사람들을 보아 왔소.

그러하니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듯 싶소.

 

우리 주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그가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리며

그 분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가는 삶

참 삶이라고 생각하오.

언젠가는 이 육신의 몸이 죽는다는 것,

죽음 후에는 심판이 있고

주 안에서 죽는 사람은 부활하여 주와 더불어 영원히 산다는 것을 믿소.

 이것은 나의 희망 사항이 아니고

반드시 이루어지는 일이오.

주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오.

 

일상의 일이 반복되고 있소.

 아이들 신앙에 신경쓸 것이고

우리 구역원들의 신앙생활에 같이 동참할 것이요.

아는 사람들의 좋은 일과 궂은 일에 참여하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와서 무척이나 보고 싶소.

그럴 때는 이 세상에 있을 때 촬영해 둔 동영상을 봅니다.

그것을 통해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교회의 공중기도 녹화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그대의 마음도 알 수 있으나

그대의 따스한 손은 느낄 수가 없소..

 

 한번 나타나서

그 따스한 손으로 한번 만져주면 안 되겠소?

그대의 환한 웃는 모습과

 익숙한 목소리와 따스한 손이 그립소.

 5분만 왔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해주오.

 

 

 

2015.2.2.오후 8:30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