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어둠속에서 들여온 찬송가

어둠속에서 들여온 찬송가

천국백성 2014. 11. 16. 11:47

어둠 속에서 들려온 찬송가

 

캄캄한 시골 어두운 방에서 들여오는 찬송가 소리에 잠이 깼다.

찬송은 '내 주를 가까이' '인애하신 구세주여' '예수 사랑하심은'이었으며

멜로디는 원곡을 따랐으나 많이 다르게 들렸다.

높은 음에서는 가성을 냈다.

 

 

곧이어 감사의 기도가 이어졌다.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으나 '감사합니다'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또 주기도문이 낭송되었다.

그것은 내가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분명히 들렸다.

또 찬송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 지내온 것''붉은 죄가 눈같이 희게 씻었네'이며

어둠 가운데서 4, 5절까지 기억하는 걸로 보아

연륜이 있어야 하고 대단한 신앙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98세의 할머니의 찬송과 기도였다.

내가 용변을 보려고 불을 켰을 때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9시에 잠이 들었으니

5시간만에 잠에서 깨어 부른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부른 찬송과 기도였다.

 

 

나는 어둠 가운데 가사를 보지 않고 부를 수 있는 찬송가가 몇 곡이나 될까!

나는 자다가 일어나 하늘나라를 생각하며 찬송을 부른 적이 얼마나 되며

하늘나라를 향하여 기도한 적이 얼마나 될까!

할머니는 비록 세상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그 누구보다 훌륭했다.

어둠 속에서 나는 '아멘'을 거듭했으며 눈물이 나기까지 했다.

 

 

8남매의 자녀가 모시겠다고 했지만

산 기슭의 남향집에 따스히 내리쬐는 햇볕이 그리워 떠나지 못한다고 했다.

온 가족의 웃음 소리가 서려있는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고 했다.

하나님을 믿고 믿음이 성장한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어버이날에 교회 청년들이 장수했다고 선물을 마련해 주었으며,

2년만 더 있으면 100세가 되는 건강한 천국백성이다.

 

 

그는 왜관교회를 설립한 장로님의 후손이며

나를 2번째로 돕는 사람의 5촌 당숙모이시다

 

 

 

 

 

2014.11.19 (주일) 11:40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