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생일
이권사의 중.고등학교 때의 생일에는 어머니가 시골 장터에 가서
빵게와 꽁치를 사오셔서 생일날 미역국을 끓으시고
빵게는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장으로,
꽁치는 통마리로 칼집내어 구워 상에 차려주셨다고 한다.
결혼 후 35년 지나던 겨울,
크리스마스를 지난 어느 날,
하나님이 아무 예고도 없이 불러가셨다.
어머니는 2월에, 딸은 12월에 불러가셨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님은 지금 천국에서 생명 과일을 먹으며
이 지상에서의 삶을 추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순간 천국을 생각하고 님을 생각할 수 있듯이,
이권사도 우리를 생각하고 지상에서의 추억을 생각할 수 있을까?!
막내 청영이를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3,4월에 생일이라서
어느 중간에 임의의 공동생일 날을 정해
합동 생일을 축하한 것이 생각난다.
평소 아버지의 말씀이 우리 인간의 생일이 무슨 큰 대단한 일이냐!
우리 믿는 사람은 주님의 생일을 기념해야 한다고 하셨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초림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고,
다시 오실 재림은 심판과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함이니
그의 오심을 축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요,
그의 재림을 사모하는 것, 또한 마땅한 일이로다.
그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할렐루야!
굳이 인간의 생일을 기념해야 한다면
태어난 사람보다는 낳은 사람의 수고와 희생을 기념해야 한다는
평소 아버지의 말씀에 생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새 달력에 표시는 해두지만
그냥 넘어가곤 했다.
그러나 님이 가고 없는 지금,
가끔 생일이 생각나고
구운 통마리 꽁치가 생각난다.
주님,
2014.8.29(금) 02:47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