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주님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이 우주에 아무 것도 없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우주라는 공간이 생겨나고 빛이 생겨나고 우주의 근본 물질이 생겨나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 공간과 빛과 근본물질 때문에 시간이 함께 생겨났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해와 달과 별들이 생겨나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아담과 하와가 첫 생기를 받던 때와
내가 어머니 배속에 생겨나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태어나 자라고
또 돕는 자를 얻어 생활하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돕는 자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던 때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쓰던 물건을 이 세상에 두고 떠날 날을 생각해 봅니다.
한참 지나면 '나'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내가 묻힌 묘의 봉분도 낮아지고 숲 속으로 사라질 날을 생각해 봅니다.
또 한참 후에는 이름마져 사라질 날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말없이 흐를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의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을 날을 생각해 봅니다.
어느 날 이루어지는 놀라운 주의 재림의 날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새로운 몸을 덧입힐 날을 생각해 봅니다.
주와 더불어 있을 천년왕국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대심판의 날에 백보좌의 심판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의 물질과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새로운 메카니즘의 공간에서
주와 더불어 존재하는 그 영원 속의 나를 생각해 봅니다.
주님, 이 믿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나를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그것이 현재가 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주님의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말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14.1.27(월) 오후 11:35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