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해와 다가오는 해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2012년을 무사히 보냈다.
세월이 흘러 어제 (2012.12.31)로 아내가 먼 길 떠난지 만 3년이 되었다.
한해 동안 육신의 아픔이 있었다.
늦 가을에 통풍에 걸려 사경를 헤매였고
곧 이어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그것은 가볍게 지나갔다.
이 세상의 삶 중에서 남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겪고 산다.
견딜만한 시련이기에 겪었고 하나님이 내께 주시는 훈련이기에꼭 받아야 했다.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더 큰 시련을 감당하기 위함이었다.
식사 때마다 자식을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
한 두가지 반찬으로 혼자 밥을 먹기 전에 두 손을 모으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눈물로 간구하는 것이다.
첫째 명철이가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나
이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나가면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하여 안 좋은 감정을 가지면 절대 안 된다.
그러면 두 번 죽게 된다.
한 번은 누구나 죽는 육신의 죽음이요,
또 한 번의 죽음은 영혼의 죽음인데
영혼은 죽지 않게 창조되었기에 하나님과의 단절로 인한 죽음이다.
둘째 지훈이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이것 역시 미워해서가 아니라
더 큰 어려움을 겪을 힘을 기르시는 하나님의 크신 배려이다.
주를 의지하여 잘 극복하면 크신 축복이 보장되어 있는 일이기도 하다.
셋째 청영이가 나에게 가끔 전화를 한다.
어떻게 지내느냐고, 어머니 기일인데 혼자 어떻게 하느냐고 !
막내가 최고이다.
비록 어릴 때 잘 되라고 심히 꾸중하고 때린 적이 있지만,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 가정 예배 시에 '아멘'으로 화답한 아들이 청영이고
어머니가 계신 산소에 가서 돌아가면서 기도했는데
울면서 기도한 아들이 청영이다.
아내 살아 있을 때 한 말이 기억난다.
"아들들에게서 바라지도 말고 섭섭하게 대해도 서러워 하지 말자"고,
"그들은 우리 품에 있을 때 재롱을 부림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했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가끔 소식을 전하며 사는 것을 바라고 있는데 그것 마저 제대로 안되니 안타깝다.
하나님께서 귀한 가족이라는 메카니즘을 주셨는데
사람들이 소홀히 하면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 되는 것이다.
세 아들 중에 한 아들에게서 소식과 위로가 왔으니 괜찮다.
새해가 되었는데또 육신의 가시가 나타났다.
진찰하니 견비통이다.
어깨쭉지가 무너지듯이 아프고 하루 지나니 팔까지 아프고 또 하루 지나니
원손이 어둔해지고 세수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잘 못하면 수년동안 고생하는 이가 많다고들 한다.
하나님, 돕는 자도 없는데 팔을 못쓰면 어떡합니까 !
이것만은 지나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남들 보기에 이상합니다.
해뜰녁에 눈을 감고 있었는데 <환상>으로 지나갈 것을 약속해 주셨다.
어제 처럼 오늘도 태양이 솟았다.
여기 저기서 새해를 맞이하여 문자가 도착했다.
너무 아파서 아직 답장을 못했다.
그들이 있기에 아직 살만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직 살게 하신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식들의 신앙을 확실히 심어주라는 뜻일 것이다.
잘 못하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불쌍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황수관 박사도 그저께 부르심을 받았는데 내가 황수관 장로보다 나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
그래도 부르실 때까지 최선을 다 하리라!
견비통으로 시작하는 새해이지만
주가 나를 아직까지 살려두심은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2013.1.1 새해 아침에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