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우리 장모가 가 계시는 곳

우리 장모가 가 계시는 곳

천국백성 2012. 12. 7. 18:50

우리 장모가 가 계시는 곳

 

 

 장모의 회갑일에 (의성 처가집 앞줄 동서-천안교회 목사, 옆에 처남-수학교사)

 

경주 삼영아파트 207호에 살 때 

 

 

경주 사정동 122-14 번지에 살 때

 

 

 경주 사정동 122-14 번지에 살 때

 

 

보고싶은 아내 이분희 권사

 

 

우리 장모는 25세에 과부가 되셨다.

우리 장인 어른은 매일신문 기자로서 6.25 때 북한으로 끌려 갔으며,

몇 년 전에  북한 자강도에 살아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장모는 장인 어른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긴 세월을 사셨다.

 

 

장조부모 모시고 온갖 고생을 다 하셨다.

엄격하신 장조부 모시고 삼강오륜 지키시며 사셨다.

첫 딸 시집가서 목사(천안장로교회 은퇴) 부인이 되고

둘째 딸 시집와서 나의 아내가 되었다.

장조부모 다 돌아 가셨지만 일가 친척 눈치보며 나중에 하나님 믿겠다며 미루셨다.

 

 

그러나 딸내 집에 오고가며 사위와 딸의 중보기도로 결국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다.

좋아하시는 찬송가가 따로 있었고

동네 교회 목사님께서 특별히 생각해주시며 권면해 주셨다.

 

 

찬송가도 잘 부르시지 못하고 성경 내용도 잘 모르시고 신학적 교리도 잘 모르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늘 나라에 계시며

그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 가셨으며

그가 세상 끝날에 심판하시며

우리는 부활하여 그와 함께 영원히 천국에서 살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믿으셨다.

어떤 때는 우리들의 나태한 신앙심을 나무라시기도 하셨다.

하늘 나라는 착한 행실이나 지식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 믿음으로 가는 곳이다.

 

 

장모를 사랑하는 장편 시 "사장모곡(思丈母曲)" 를 내가 지어

= 19871월에 장모를 생각하며 지은 가사로

https://leewookil.tistory.com/14672171?category=677847 에 있다

 

 

내가 직접 목소리로 녹음하여 보내드렸더니

동네 할매들 불러 같이 듣고 눈물지으며 좋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같이 교회에 참석하는 분도 생겼다면서 자랑하셨다.

 

 

장모가 2009년 2월 25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해 12월 31일에 아내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들은 지금 하늘 나라에 같이 있다.

이 땅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죽은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오히려 그들이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의 영광 중에서 말할 수 없는 평화를 누리고 계신다.

 

 

인생 살다가 죽음이 꿈 같으나 장모가 돌아 가시던 날,

옷 갈아 입히실 때 얼굴 모습이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었다.

아내가 돌아 갔을 때 보다 더 평화스러웠다.

하늘 나라를 소유한 기쁨의 모습이었다.

 

 

장모와 아내는 사라진 것이 아니고 생활의 근거지를 옮겼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주님과 함께 계시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영원의 시간 속에서 영생을 시작하신지 한참되었다.

나도 늘 그 곳을 사모한다.

 

 

 

2012.12.7()

첫 눈 내리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