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픔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픈 것이 '여인들의 출산', '요로결석', '통풍'이라 한다.
2012.9.26(수) 아침에 일어나니 원쪽발이 부었고 엄지 발가락이 아팠다.
그래서 원인이 욕실에서 스리퍼를 신다가 발을 젖혀서 그런가
아니면 훈이 내외와 보문에 닭백숙 먹으러 갔을 때
방에 있는 모기에 물려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아파오기 시작하여 아침 9시반에 '혜강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침을 놓는데 여느 때와 달리 무척이나 아팠다.
집에 와서도 욱신거리고 아팠다.
오후가 되었는데 통증이 가중되고 저녁이 되니 더욱 아파오기 시작했다.
훈이 내외가 사 온 한우 갈비살을 구워 저녁식사를 했다.
너무 아파서 수요 예배에도 불참했다.
밤 9시, 12시, 새벽 3시, 5시 통증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밤새도록 한숨도 못자고 얼음 찜질을 했는데 발가락 근처에 대니 정말 아팠다.
'행복 전도사'의 자살을 이해할 것 같았다.
세상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고 통증을 참지 못하는 절박한 경우이기에
주님께서도 고려하실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통풍'인 것 같았다.
아침이 되어 '아세아 정형외과'에 갔다.
원장이 보더니 예상했던대로 '통풍'이라 했다.
피검사 샘플을 뽑고 주사를 맞았다.
자주 재발되는 불치의 병이고 음식에 유의해야만 된다고 했다.
술은 물론 육류고기를 평생 금해야 하고 등푸른 생선을 금해야 한다.
생선알, 젖갈, 육수, 마른 오징어,고등어, 참치, 청어, 멸치를 먹지 말아야 한다.
우유와 계란, 채소, 해조류가 좋다고 한다.
당장 훈이 내외가 사 온 한우 갈비살을 못 먹는다.
막내가 오면 먹여야지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많이 먹었다.
이제부터는 닥치는 대로 먹고 마시는 것을 주께서 제한하신다.
모두 나를 위한 배려이시다.
가져간 지팡이를 집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행인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출발할 수 있도록 밀어주어 겨우 집에 도착했다.
약을 먹고 누워서 생각했다.
한 때 내가 주의 십자가의 고통을 대수롭게 보지 않고
나도 당하면 당하리라는 못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주께서 내가 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생활 속에서 보여 주신 것이다.
양손에 대못을 박은 주의 고통이 어떠했을까!
두 발을 포개어 대못을 박은 주의 고통이 어떠했을까!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에 창을 찔렀으니 그 고통이 어떠했을까!
못 박히시기 전에도 온몸에는 채찍질로 만신창이가 되셨으니 그 고통이 어떠했을까!
주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나의 죄를 위하여 지신 십자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통풍은 자주 재발한다기에 재발할 때 마다 주님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자주 재발하도록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주님!
주님!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주님!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2012.9.27(목) 오후3시
이우길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