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사
하나님을 의지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하나님에게서 찾으라고 어려서 어머니를 잃게 하셨습니다.
태풍이 불면 마당에 물이 차오르는 곳에 살게 하시사
고난을 이기며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황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풀포기를 잡고 살아 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농촌의 가정에 태어나게 하시사 배고픔을 미리 알게 하시고
쑥떡으로 인한 찢어지는 아픔을 알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누나와 함께 순 쌀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중학교 다니던 때 였습니다.
아버지께서 10일 작정하고 물 한방울도 드시지 않고 금식 기도한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우리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울었습니다.
하나님 계신 것을 우리 자식들에게 보여주신 큰 사건이었습니다.
63세에 신학교에 들어가신 아버지의 신앙을 따라
어머니없이 아버지 따라
새벽에 교회 마루 바닥에 엎드린 저를 하나님께서 보셨는가 봅니다.
겨울 철에는 아버지의 특별교육으로 리어카에 똥통 두 개를 싣고
집집마다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은 후 똥을 퍼서 사과나무 밑에 뿌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8.7Km 떨어진 중학교를 매일 걸어서 다녔습니다.
겨울철에는 학교에서 해가 이미 지고 집에 오면 캄캄했습니다.
공동묘지가 있는 무서운 지름길을 택하여 산마루에 올라 우리 집 개를 부르면
나의 목소리를 듣고 어둠 속을 달려온 ‘메리’를 안고 울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기독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하시사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교훈에 따라 믿음을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군입대하여 공수훈련을 받았고 지상 훈련 때에 한명이 죽었으며
물속 벌레가 가득한 물웅덩이에서 이쪽에서 물속으로 들어 가 저쪽으로 나오는 훈련도 있었고
서울 한강변에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낙하 훈련이 있었습니다.
18번 중 한 번은 밤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때에 작은 성경책을 가슴에 지니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학교 교사여행 중에 교감선생님이 분통터지는 말씀을 하셔서
속이 상해 소주 8병을 마시고 대든 적이 있습니다.
속이 쓰려 이틀 동안 밥을 한 끼도 못 먹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어찌하다가 쓸개에 돌이 생겨
자다가 119에 실려 대구 곽병원에서 쓸개를 떼어 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쓸개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화를 못 시킵니다.
어찌하다가 어깨가 무너지는 것 같아
병원에 가니 혈관이 막혔다고 하여 심혈관 조형술을 받고 조심합니다.
쓸개를 떼어내고 기름기를 못 먹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2009년 12월 31일에
갑자기 아내를 잃고
2년 동안 울었습니다.
지금도 아내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슬픔은 온 땅에 가득하고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고독과 그리움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주안에서 만날 것으로' 위로하지만 차라리 가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해 보지 않는 사람들이 뭘 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미리 보내고 1년 동안 말씀을 읽었습니다.
3 종류의 성경을 펴놓고 비교해 가면서 뜻을 알 때까지 거듭 읽었습니다.
한글사전에서 뜻을 찿았고 영어사전에서 문맥을 이어갔고
성경사전에서 속뜻을 알았습니다.
이 같은 일은 전에는 내가 시간에 시달리며 살았지만
지금은 내가 시간을 다스리며 사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주의 말씀인 성경은 어려웠습니다.
전한 사람이 어렵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번역한 사람이 어렵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것을 사람이 어렵게 만든 것 같습니다.
주의 말씀이, 주의 뜻이 있는지도 모르고 가버린 사람이 있고
주의 말씀이, 주의 뜻이 있는데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주의 말씀을, 주의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많고
또 귀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약의 핵심은 예수그리스도입니다.
신약의 핵심도 예수그리스도입니다.
구약의 핵심은 성막이며 성막의 핵심은 지성소의 두 그룹사이의
시은소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지성소의 시은소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죄 용서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흠없는 짐승을 준비하여 성막문(예수그리스도)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죄인이 두 손을 짐승 머리에 얹고 안수함으로 죄를 짐승에게 전가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짐승을 직접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드려 제단 주위에 뿌리게 하고
몸은 각을 떠서 제단위에서 불태워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죄인은 제단의 뿔을 잡고 참회를 해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죄가 사해졌음을 나팔을 불어서 알렸습니다.
대제사장은 죄인을 대신해서 1년에 한차례씩 물두멍에서 몸을 씻고(성령받아)
성소에 들어가 원편에 켜진 촛대에서 빛을 받고
오른쪽에 있는 떡상에서 떡(말씀)을 취하고 분향단에서 기도를 드리고
증거궤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흰 세마포를 입고
증거궤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하나님을 뵙기 위해 피를 가져가서 뿌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죄 지을 때마다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단번에 우리 죄를 속량해 주시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세상 죄를 지고 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다 이루었다.' 하셨을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면서
누구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다 이루셨기 때문에 우리는 할 일이 없습니다.
그저 믿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을 인간에게 경험시키기 위해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게 하시고
그 사이에 자식을 낳아 가족이 되게 하신 것
그리고 서로 사랑하게 하신 것 너무나도 묘하고 신기한 관계 메카니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간 구원을 그의 주권 안에 두셨고
마치 태양계의 움직임이 소속된 은하계의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듯이
인간의 자유의지마저도 그의 주권 안에 두셨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 구원에 선택된 것을 두고 두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냥 은혜에 대한 감사가 아니고 전 생존적 우주적 감사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선택 속에 있다는 것이 생애의 최고 기쁨이 되어야 하고
그 분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의 존재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우선순위를 재배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모두 떠나고 아내마저 떠나버린 지금 약간은 외롭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
아내의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지로 나에게는 부족함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죽는다고 해도 그것은 불행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 예루살렘성으로 입성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천국을 바라봅니다.
이 세상에는 의지할 자가 없습니다.
부모가 계셨는데 모두 떠나갔습니다.
자녀가 있지만 자기들도 살아야 합니다.
내가 죽으면 올지 몰라도 의지할 자들은 아닙니다.
오직 의지할 자는 아내였는데 하나님이 불러갔습니다.
그래서 의지할 자가 없습니다.
내가 의지할 자는 오직 주님 뿐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님,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함께 하여 주옵소서.
-아멘-
2012. 5. 29 오후
이우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