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암 계곡에서

- 경주남산 옥룡암 -
물에 빠진 새벽 별이 솟아 올라 단풍되었다.
해가 뜨면 사라져야 하지만 단풍된 별은 거부했다.
이곳이 너무 고요하고 평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 경주남산 마애석불 옆길 -
계절따라 비도 내리고 눈도 내렸다.
이따금 차가운 이슬도 내리고 바람도 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심심하면 밟고 지나갔다.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었다.
삶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2011.10.1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