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원스케치

정원스케치

천국백성 2011. 6. 24. 16:29

 

정원 스케치

(Garden Sketch)

 

 

 

죽지 않고 살아난 철쭉

 

당신이 떠나고 처음 맞은 작년 겨울은 너무나도 추웠소. 마당의 많은 식물이 죽었소.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난 철쭉이오.

당신도 보았고 익히 아는 철쭉이오.

   

 

 

 


  <인동초(忍冬草)>

 

 

추운 겨울을 참고 견디어 낸 '인동초'. 정말 아름다운 꽃이오.

그 붉은 색은 나의 마음 같으오.


  

 

 


 <느티나무(zelkova)>

 

 

 

죽었다고 버리려 하다가 그냥 두었는데 움이 돋아났소.

겉을 보고 판단했는데 속에는 생명이 있었소.

 

 

 

 

  <단감나무(sweet persimmons)>

 

 

1996.4.5 식목일에 님과 함께 심었으니 올해 15년이 되었소.

우리집에 드나든 사람들을 기억하는 나무이고

세 아들의 군입대와 제대를 알고 아버지와 님의 죽음을 목격한 증인이오.

나의 죽음도 볼 터이나 그 이상은 말 할 수 없소.

이 나무도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이오.

그러나해마다 먹을 거리를 주었고 나누어 먹는 기쁨도 주었오.

올해는 해거리 중 많이 열릴 차례이오.

풍성한 추수를 예고하고 있으나 같이 추수할 님이 없어 슬프오.

 

 

 

 


<불루베리 (blueberry)>

 

 

옥상에 심은 불루베리가 열매를 달았오.

지난해 추운 겨울에 수난을 당했지만 새로 움이 돋았소.

님은 모르오. 님이 떠난 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오.

결국 한그루는 사망했지만.. 눈이 밝아지는 열매라고 해서 구입했소.

그 눈은 육신의 눈이오.

  

 

 


<무화과 (figtree)>

 

 

주님이 이 세상 계실 때 열매없어 저주함으로 말라 버린 무화과요.

님도 자주 따 먹은 열매이오.

지금은 생명수 강가의 생명나무 과일을 먹는 님에게는 시시하지만

이 땅에 있을 때에는 괜찮은 열매였소.


  

 

  <감람 나무 = 오리브 나무(an olive>

 

성경책(11)에 나오는 감람나무가 생각나서 어렵게 구했소.

주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감람산에서 기도를 하셨는데

그곳에 감람나무가 많아 붙인 이름이라 하오.

또 우리 이방인은 돌감람나무인데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당한 비유의 말씀을 하실 때도 인용하신 나무이오.


  

 


 <크레마티스(clematis)>

 

 

 

 


<백합화(lilies)>

 

해마다 어김없이 백합화는 피오.주님 언제 오실지 크레마티스는 피오.

이 마음이 슬퍼도 백합화는 피고 이 마음이 기뻐도 크레마티스는 피오.

내년 이맘 때 내가 죽는다 해도 백합화는 피고

45년후 쯤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크레마티스는 필 것이오.

 

 

주안에서 님을 만나는 것을 생각하니 꿈만 같소.

정말 꿈만 같소.

우리 하나님은 정말 위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살고 만날 수 있게 하시니

어찌 그를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그를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님,

감사합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오고 가는 인생 중에

새로운 생명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시 목사님이 출타 중이시고 부족한 제가 스승이라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결혼주례를 했는데

새로운 생명의 소식이 없어 심히 마음 고생했는데

득남하였다는 교회 홈페이지의 소식을 보고 먼저 주님께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김점만 이희자 집사님 아들 우범집사의 아들주심 입니다.

 

 

2011. 6. 24 ()

李雨吉 執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