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丈母曲 & '주님의 공중재림'
1987.1.1에 장모를 생각하며
사위 이우길 지음
어화! 벗님내야
내 말 좀 들어보소
저의 이름 경주 李가
막내 사위 분희 신랑
오늘 이리 기쁜 날에
장모의 회갑날에
몇자 적어 이내 마음
여러분께 전합니다.
그러니까 십삼년 전
아주 춥던 봄방학 때
고향 목사 소개하여
빠루 오바 걸쳐 입고,
오동교회 '분희' 찾아
맞선 보러 갔답니다.
그 동안에 서울 처녀
군위 교회 목사 딸도
차례대로 선 봤어도
'분희'보다 못합디다.
그리하여 이내 마음
'분희'신랑 결정했오.
그런데요 들어보소.
'광태' 장로 집 찾으니,
그 곳으로 보냅디다.
처음 갔던 낯선 집
텅빈 집 넓은 집에
여자 셋이 살더이다.
처남댁은 마루 딱고
우리 장모 날 봅디다.
돌아가신 장조모님
날 보고 웃더이다.
때 늦은 점심 식사
고등어국 끓입디다.
냉방에 내혼자서
온갖 생각 다 들었오.
조금 있다 '분희'처녀
감홍시를 갖고 와서
웃니 내어 웃습디다.
조금 있다 출신 학교
고향 묻고 취미 묻고
재산 묻고 부모 묻고
온갖 취조 다 받았오.
그런데 들어보소.
약혼만 하였는데,
자고 가라 하더이다.
그런데 이내 사위
냉방에다 재웁디다.
그 이유는 세월지난
지금에도 잘 몰라요.
저녁되어 '분희' 처녀
성경책과 흰 손수건
고이 접어 가져왔오.
이런 저런 애기하다
열한 시에 헤어졌오.
냉방에서 이내 총각
독수 공방 했답니다.
지금까지 막내 사위
옛날 옛적 총각시절
처가 갔던 얘깁니다.
결혼 일자 정 하여서
반 년만에 결혼하여
부산가서 잤습니다.
외동에서 신혼 살림
세번 더 이사하여,
스믈 세평 아파트에
'분희' 각시 아들 셋
이내 가족 정착했오.
그 다음은 우리 장모
고생얘기 할랍니다.
'분희' 각시 뻐떡하면
엄마 찾아 운답니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불쌍하신 우리 엄마!
이내 사위 별로 별로
구박한 일 없었는데,
뻐떡하면 엄마 불러
소리내어 우더이다.
들어 보니 이내 사위
우는 이유 알만 했소.
원치 않던 전쟁 터져
스믈 다섯 우리 장모
이내 사위 뵙지 못한
장인 어른 행방 불명
청상 과부 홀로 되어
독수 공방 했답니다.
나이 어린 삼남매를
그냥두고 갈 수 없어,
장조부모 모시고서
열녀효부 했답니다.
허구한 날 긴긴 세월
장인 어른 기다리며,
세월이 흘러 흘러
육십 회갑 되었다오.
오도 않은 장인 어른
대문 열고 기다렸소.
야속하오, 야속하오
장인 어른 야속하오.
하늘 아래 계시거든
생사일랑 알려 주소.
이리 기쁜 좋은 날에
일가 친척 모신 자리
장모 마음 섧게 하여
눈물나게 하려든다
버릇없다 막내 사위
욕하질랑 마십시오.
이날 이때 말 않으면
언제 이런 말 하리이까
울려거든 우시고요
욕 할려면 욕 하이소.
할 말 않고 속에 두면
병 된다고 하더이다.
어느 여름 휴가 받아
처가 집에 놀러 가서
구석진 데 청소하다
우리 장모 신세 타령
젊은 날 고생했던
서러웠던 눈물겹던
이런 저런 과거지사
눈물겹게 적은 사연
이내 사위 읽어 보니
처량하기 그지 없네.
청상 과부 독수 공방
원치 않던 전쟁 터저
나쁜 놈들 으름장에
그 잘 들린 귀도 멀고
온갖 농사 집안 일을
혼자서 해낼 제에
장조부 엄격하심
장조모 간섭 많아
짜증나고 서럽지만
그래도 어이하리.
인륜 지사 삼강오륜,
법도 따라 관습 따라
장모 할 일 다 하였네.
장조부 잃으시고
여자 홀로 집안 살림
이리 저리 꾸려갈 제,
'재영' 처남 장가 보내
이 집안을 맡겼지만
나라에서 오라하여
국방하러 군에 갔네.
원통하다, 원통하다
외동 아들 보내고서
걱정되어 잠 안 오네.
며느리 손자 안고
젖 먹이는 모습 보니,
우리 장모 젊던 날이
잊으려 애를 써도
생각난다 하더이다.
건강하게 장수하신
장조모님 뒷바라지에
우리 장모 고생했오.
겪어 보지 못한 사람
입 밖에도 내지 마소.
춘하추동 옆에 있어
하루 세끼 수발 들고,
대소변을 받아 내니
오년하고 육개월을
무던히도 고생했소.
어화 보소 나랏님요,
효자 효부 선발할 때
우리 장모 누락했오.
눈 멀었나 귀 먹었나
어찌하여 누락했소.
나중에사 알아 보니
우리 장모 겸손하여
사양하며 막았다네.
그런 상을 받으면요
동네 사람 욕 하고요,
편히 누워 잠 안 와서
도리어 부담된다
우리 장모 거절했소.
우리 장모 이만하면
마음씀이 어떠하오.
니 장모니 그렇다고
욕일랑 하지 마소.
사실이 그러하고
동네 사람 다 그러니
이내 사위 어떡하리.
그런데 들어보소
막내딸 '분희' 처녀
이내 사위 사람될 때,
우리 장모 외로워서
많이도 울었다오.
동네 사람 흉내내서
그렇게도 잘 웃기고,
고등학교 졸업한 딸
잠 잘 때에 젖 만지네.
만지던 젖 따뜻하면
찬 젖 찾아 또 옮기네.
어린 딸 보내고서
걱정되고 외로워서
한 없이 울었다네.
달 밝으면 뜰에 나와
이런 저런 옛날 생각
생각하면 눈물이요,
애절하다 장모 신세.
아침에 해 둔 밥
점심 저녁 다 채우니,
하루 해도 넘어간다
야속하다 세월이여,
어찌 그리 더딘지요.
옆뒤 집에 할매 불러
외로움을 달래자니,
삶아 놓은 감자 먹고
초저녁에 코 고는데,
이런 저런 동네 얘기
했던 말 또 하네요.
이집 저집 시집간 딸
딸 자랑 사위 자랑,
그 말이 그 말이고
그 딸이 그 딸이고
그 사위가 그 사위네.
그러나 우리 장모
이내 사위 저녁마다
심심하면 자랑하네.
안 보아도 이내 사위
알고도 남음 있네.
저녁마다 가려운 귀
그 때문에 가려웠네.
우리 장모 어떤 때는
외롭고 서러워서
옆집 할매 권한 담배
한 모금 빨아 보니
별 맛없어 꺼 버리네,
끄고 보니 생각난다.
천안 사위 목사 사위
'태희' '분희' 경주 사위
그네들은 천주섬겨
하늘나라 간다 하네
성화에 못이겨서
한 두 번은 참석 했네.
옛날 풍속 버린다고
대소간들 욕 한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장모 신세 시련이네.
찬송 성경 감춰 들고
교회나가 앉았으니
안 오던 잠 절로 오고
목사 설교 안 들리네.
새로 온 젊은 목사
아들같고 목청 좋아
간간히 들려온 말
읽은 성경 생각나서
조금은 알 것 같네.
육십 평생 지금까지
마음 붙여 살 곳 없어,
목사 사위 막내 사위
시집간 딸 믿는 주님
나도 믿어 마음 붙여
천국갈까 생각한다.
예수 믿고 천국 가고
이 세상에 잘 산다니,
손해될 것 전혀 없고
아니 믿을 이유 없네.
기다리소, 기다리소
조금만 기다리소,
우리 장모 하는 말을
이내 사위 알 것 같소.
우리 장모 좋은 장모
장가 들어 처음 올 땐
그렇지 않았는데
세월이 흘러 흘러
주름살이 깊이 파여
자식보기 안 됐다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재영' 처남 생각함이
어찌 그리 끔찍한 지
이내 사위 시기난다.
그래도 막내 딸이
막내 딸이 보고프면
만사를 제처 놓고,
오후 차로 급히 오네.
그냥 오면 욕 합니까
이 사위가 욕 합니까.
봉지 봉지 들깨 참깨 ,
씀바귀 무친 나물,
들깨 짠지 보따리에
씨레기가 왠 말이오.
장모요 힘듭니다,
부디 부디 그냥 오소.
그냥 오면 어떠하오,
딸네 사위 욕 합니까.
그러면 그 다음엔
가지 가지 더 넣어서
말한 사위 후회하고
말 하기가 겁이 나네.
우리 장모 좋은 장모
고생일랑 그만 하소
텅빈 집에 오래 살면
동네 사람 욕 합니다.
장녹 속에 넣어 둔 옷
다려서 고이 입고
아들 딸집 돌아 가며
오고 가고 하십시오.
목사 사위 하늘 사위
세상을 밝게 하고,
아들은 수학 선생
가감승제 가르치고,
막내 사위 영어 선생
아이러브유 유러브미,
이만하면 족 하지요
무엇을 바랍니까.
첫딸 '태희' 시집 가서
아들만 셋이다가
어이하여 잠 잘못 자
늦게 하나 얻은 자식
그나마도 아들이네.
둘째 '분희' 시집 가서
아들만 셋 이고요,
애라! 딸년 사위
그렇게도 기술 없나
너희 오빠 '재영' 봐라
아들 둘에 딸 하나다.
어찌 그리 기술 없노,
배울려면 배워 둬라,
동기간들 어떠하리.
장모요, 장모요
아들 딸 낳는 것이
사람마다 다릅디다.
기술이 그 뿐이고
이제 모두 끝났으니
탓하여 무쌈 하리.
이왕지사 낳은 자식
잘 되라고 복 비시소.
장모요, 장모요
논 밭 전지 남 주고요,
힘든 일랑 하지 마소.
할만큼은 했습니다.
잘 못하면 자식에게
동네 사람 욕합니다.
오늘 같은 좋은 날에
소리내어 웃습시다.
이내 사위 막내 사위
목사 사위 시집간 딸,
소원이 있아오니
자세히 들어 보소.
천안 처형, 목사 사위
막내 딸, 이내 사위
시간나면 장모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네.
장모요, 장모요
인생은 일장춘몽
아침의 이슬이요,
저녁의 노을이라
보이는 것 잠간이요,
영원한 것 따로있네.
외로울 땐 찬송하고,
슬플 땐 기도하소
이 세상도 천국이요,
저 세상도 천국일세.
우리 함께 그 곳에서
천년 만년 살고 지고
하나님을 모시고서
영원 무궁 찬송하세.
맞으면 아멘 하소,
아멘, 아멘, 할렐루야 !
- 1987.1.1 새벽, 장모를 생각하며 -
(그동안 장모님께서는 우리 주님을 잘 섬기시다가
2009.2.25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일신문 기자였던 장인은 북한 자강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생사를 모릅니다. 하나님을 믿고 돌아가셔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
살아 생전 제가 이 思丈母曲을 테이프에 녹음해서 장모님께 보내드렸는데
저녁마다 동네 할매들을 불러 함께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마지막날 즉 2009.12.31에 나의 사랑하는 아내 이분희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의 어머니인 장모와 함께 생명수 강가를 거닐고 있을 것입니다.
아내가 무척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육신의 몸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죽어야 볼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3아들과 3자부와 그 3아들의 자식들과 아직 태어 나지 않은 그의 후손들과 함께
천국에서 만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알아 볼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그 소망가운데 나는 살아 가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Voyager 4.5' 와 '과학적 성경연대기(Scientific Bible Chronology) 와 '천문학' 을 관련시켜 궁구한 결과
우리 주님께서 공중재림이 2048년 12월 5일 (대한민국 서울 표준 시간) 로 나왔습니다.
성경에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되어 있지만, 우리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그 징조를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아멘 !
- 2011.11.3 덧붙여 씀
- 2022.9.6 (화) 다시 읽어보니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