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주님, 긍휼히 여기옵소서
주님, 긍휼히 여기옵소서
천국백성
2012. 6. 7. 21:57
주님, 긍휼히 여기옵소서
반찬 한가지로 식사하는 이에게 이토록 시련을 주십니까!
이 토록 시련을 거듭하여 주십니까!
때로는 기쁨도 주십시오.
아내없음을 서러워함은 사치가 되었고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습니다.
그래도 벽에 걸려있는 아내는 날 보고 계속 웃습니다.
명절에 아들들을 불러
하나님 계시다고 큰 소리쳐도 별 반응이 없고
몇 개월 밤을 세워 만든 원고로 고함질러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주님, 택하지 않는 백성입니까?
세월은 말 없이 흘러가고
주의 날은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께 주님을 전해도 여전히 반응이 없습니다.
주님 십자가에 달리셔서 피를 흘리실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고 침묵하셨는데 바로 그 침묵이십니까?
반찬 한가지의 식사라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까지는 맑은 정신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좌우 대칭이 무너지고 목에 주림이 겹치고
베개 고임의 자리가 오래 가는 걸 보아서 나에게도 초청장이 이미 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갈 곳이 따로 있으니까요.
사람들께 비밀로 두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비밀인데
말해도 반응이 없지만 실은 아주 귀한 비밀입니다.
긍휼을 베푸소서.
하늘에 징조가 나타나고
나팔소리가 울릴 때는 너무 늦습니다.
좋은 말로 할 때에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긍휼을 베푸소서.
아버지가 싫어하는 일을 반복함은 믿음이 없다는 뜻이요.
아버지를 여러번 죽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는 목숨이 하나뿐입니다.
2012. 6. 7(목)